나만의 프라하를 즐기다 말로스트란스케 나몌스티에서 다시 만난 코폴라와 체코 음식 Malostranské náměstí, Kofola, Knedlíky
Malostranské náměstí, Prague
프라하 음악원을 뒤로하고 골목을 따라 천천히 걸었다.
창문 너머로 들리던 피아노 소리는 어느새 멀어지고, 대신 사람들의 웃음소리와 식기 부딪히는 소리가 골목을 채우기 시작했다.
조금 더 걷자 익숙한 풍경이 눈앞에 펼쳐졌다.
말로스트란스케 나몌스티(Malostranské náměstí).
프라하성과 카렐교 사이에 자리한 이 광장은 여행을 올 때마다 몇 번이고 지나가게 되는 곳이다.
처음에는 그저 관광지로만 보였던 곳인데, 이제는 '아, 다시 프라하에 왔구나.'라는 생각이 가장 먼저 드는 장소가 되었다.
이곳에 오면 특별한 계획은 없다.
배가 고프면 마음에 드는 레스토랑에 들어가고, 잠시 쉬고 싶으면 테라스에 앉아 사람들을 바라본다.
관광객들은 지도를 보며 다음 목적지를 찾고, 프라하 시민들은 익숙한 걸음으로 광장을 가로질러 집으로 향한다.
그 두 풍경이 자연스럽게 섞여 있는 모습이 나는 참 좋다.
그래서인지 프라하를 여러 번 찾았지만 이 광장은 한 번도 그냥 지나친 적이 없다.
원래는 오늘도 맥주 한잔으로 하루를 마무리하려고 했다.
하지만 문득 다른 것이 더 먹고 싶어졌다.
처음 프라하에 왔을 때는 낯설어서 쉽게 손이 가지 않았던 음식.
그런데 이제는 프라하에 오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음식.
바삭한 슈니첼 한 접시와 시원한 코폴라.
사람의 입맛도 참 신기하다.
처음에는 이해하지 못했던 맛이 어느새 그 도시를 가장 먼저 떠올리게 하는 추억이 된다.
오늘도 그 추억을 다시 만나러 마음이 가는 레스토랑 문을 열었다.
예전에는 당황했던 맛이, 이제는 추억이 되었다
자리에 앉아 메뉴판을 펼쳤다.
예전에는 영어로 적힌 메뉴를 봐도 어떤 음식이 나올지 쉽게 짐작하지 못했다.
재료 이름과 소스 이름은 적혀 있었지만, 접시 위에 어떤 모습으로 담겨 나오는지는 음식을 직접 받아 보기 전까지 알기 어려웠다.
그때는 메뉴판 한 장을 앞에 두고 한참을 고민했다.
이제는 익숙한 이름이 제법 많이 보인다.
굴라시, 크네들리키, 슈니첼.
처음 마주했을 때는 낯설기만 했던 단어들이 지금은 오래전 여행의 장면을 하나씩 꺼내 놓는다.
문득 처음 체코 음식을 먹었던 날이 떠올랐다.
기대하는 마음으로 주문한 접시에는 부드럽게 익힌 돼지고기와 진한 소스, 그리고 앙금 없는 찐빵처럼 보이는 하얀 빵이 함께 담겨 있었다.
지금은 그것이 체코 음식에 자주 곁들여지는 크네들리키라는 것을 안다.
하지만 그때는 한입 먹고도 도무지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몰랐다.
빵 같으면서도 빵과는 달랐고, 소스는 익숙한 스튜와 비슷하면서도 내가 알고 있던 맛과는 분명히 달랐다.
맛이 없었다기보다, 어디에도 비교하기 어려운 맛이었다.
그래서 식사를 하면서도 자꾸만 혼자 웃음이 났다.
'나는 지금 무슨 음식을 먹고 있는 걸까.'
당시에는 조금 난감했던 그 접시가 지금은 이상할 만큼 그립다.
프라하에 돌아오면 한 번쯤 다시 먹어 보고 싶고, 예전에 느꼈던 당혹감까지도 그대로 확인해 보고 싶어진다.
맛이 완전히 좋아졌다기보다, 그 음식 안에 지난 시간이 함께 들어 있기 때문일 것이다.
여행지의 음식은 꼭 입맛에 잘 맞아야만 추억이 되는 것은 아니다.
처음에는 낯설었고, 때로는 끝까지 적응하지 못했던 맛도 시간이 지나면 그 도시를 떠올리게 하는 중요한 기억이 된다.
굴라시의 진한 소스와 크네들리키의 독특한 식감도 그랬다.
한국에 돌아가서는 일부러 찾아 먹지 않으면서도, 프라하에 다시 오면 괜히 한 번쯤 생각난다.
예전의 나와 지금의 내가 같은 음식을 앞에 두고 얼마나 달라졌는지 확인하는 기분도 든다.
처음에는 낯설어서 천천히 먹었던 음식.
지금은 그 낯섦까지도 프라하다워서 반가운 음식.
그렇게 생각하니 체코 음식은 더 이상 새로운 경험이 아니었다.
오래전에 만났다가 다시 찾아온 기억에 가까웠다.
체코 음식은 소스와 고기, 크네들리키를 함께 먹는 메뉴가 많습니다. 처음 접했을 때 낯설게 느껴진다면 각각 따로 먹기보다 크네들리키에 소스를 충분히 묻혀 고기와 함께 맛보세요. 메뉴판에 사진이 없다면 직원에게 음식의 구성과 양을 물어보는 것도 좋습니다.
여러분에게도 처음에는 이해하기 어려웠지만, 시간이 지나 그 도시를 떠올리게 된 음식이 있나요?
어쩌면 그 낯선 맛까지도 여행의 일부로 남아 있을지 모릅니다.
하지만 오늘 내가 다시 만나고 싶었던 맛은 따로 있었다.
바삭한 슈니첼 한 조각을 먹은 뒤 마시는 시원한 코폴라.
처음에는 설명조차 어려웠던 그 음료가 이제는 프라하를 떠올리게 하는 가장 선명한 맛이 되어 있었다.
프라하를 다시 떠올리게 하는 맛, 코폴라 한잔
음식을 거의 다 먹어갈 무렵, 테이블 위에는 시원한 코폴라 한 잔이 남아 있었다.
처음 프라하에 왔을 때는 이 음료를 도무지 이해하지 못했다.
콜라라고 하기에는 익숙한 맛이 아니었고, 그렇다고 다른 탄산음료와도 조금 달랐다.
한 모금 마시고는 고개를 갸웃했다.
'이게 왜 이렇게 유명하지?'
그때는 솔직히 그런 생각이 먼저 들었다.
그런데 프라하를 여러 번 오가면서 조금씩 달라졌다.
어느 날은 슈니첼과 함께 마셔 보고, 또 어느 날은 더운 오후 산책을 마치고 한 병을 사서 마셔 봤다.
그렇게 한 번, 두 번 익숙해지다 보니 어느 순간부터는 프라하에 도착하면 자연스럽게 코폴라를 찾고 있는 나를 발견하게 되었다.
누군가는 코폴라 맛을 설명해 달라고 묻곤 한다.
그럴 때마다 나는 웃으며 대답한다.
'설명하기는 어려운데, 자꾸 생각나는 맛이에요.'
처음에는 낯설고, 두 번째도 조금 어색하지만, 어느 순간부터는 문득 그 맛이 그리워진다.
그래서 한국에 돌아온 뒤에도 가끔 코폴라가 떠오른다.
맛 때문만은 아니다.
그 음료를 마시던 프라하의 저녁 공기와, 골목을 걸으며 보았던 풍경이 함께 떠오르기 때문이다.
창밖으로는 말로스트란스케 나몌스티를 오가는 사람들이 보였다.
누군가는 트램을 타러 발걸음을 재촉하고, 누군가는 광장 한가운데서 사진을 찍으며 하루를 기록하고 있었다.
나는 코폴라를 마지막으로 한 모금 마시고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났다.
오늘 하루는 음악으로 시작했다.
루돌피눔에서 클래식 선율에 잠시 기대어 쉬었고, 블타바강을 건너며 여름 저녁의 바람을 느꼈다.
말로스트란스카의 작은 분수 앞에서는 처음 보는 사람들과 함께 웃었고, 발트슈타인 궁전에서는 고요한 시간을 만났다.
팔피 궁전 앞에서는 창문 너머로 흘러나오는 학생들의 연습 소리를 들으며, 완성되어 가는 음악의 아름다움을 생각했다.
그리고 지금, 말로스트란스케 나몌스티의 한 레스토랑에서 슈니첼과 코폴라로 하루를 마무리하고 있다.
돌아보면 오늘 하루 특별한 일이 있었던 것은 아니다.
유명한 관광지를 몇 군데 더 본 것도 아니고, 거창한 이벤트가 있었던 것도 아니다.
하지만 이런 평범한 하루가 오래 기억된다.
그래서 나는 프라하를 좋아한다.
화려해서가 아니라, 아무렇지 않은 하루조차 여행이 되는 도시이기 때문이다.
아마 다음에도 프라하를 찾게 된다면 또 같은 길을 걸을 것이다.
루돌피눔에 들르고, 블타바강을 건너고, 말로스트란스카를 지나 발트슈타인 궁전과 팔피 궁전 앞을 걷다가, 저녁이 되면 다시 이곳에서 코폴라 한 잔을 주문할지도 모른다.
그때도 오늘처럼 생각할 것이다.
'역시 프라하는, 추억을 다시 만나러 오는 도시구나.'
코폴라는 레스토랑뿐 아니라 슈퍼마켓에서도 쉽게 구입할 수 있습니다. 식당에서는 슈니첼과 함께, 산책 중에는 작은 페트병으로 마셔보면 또 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습니다.
여러분에게도 여행을 떠올리게 하는 '맛 하나'가 있으신가요?
그 맛을 다시 찾는 순간, 그 도시의 공기와 풍경까지 함께 떠오르지는 않으셨나요?
자주 묻는 질문
Q1. 말로스트란스케 나몌스티는 어떤 곳인가요?
말로스트란스케 나몌스티(Malostranské náměstí)는 프라하성과 카렐교 사이에 자리한 광장입니다. 관광객과 현지인이 함께 오가는 곳으로, 트램과 카페, 레스토랑이 어우러진 말라 스트라나 지역의 생활 중심지입니다.
Q2. 광장 주변 레스토랑은 가격이 비싼 편인가요?
관광객이 많이 찾는 지역이라 다른 동네보다 가격이 높은 식당도 있습니다. 자리에 앉기 전 외부 메뉴판에서 음식과 음료 가격을 확인하고, 서비스 비용이나 추가 요금이 별도로 표시되어 있는지도 살펴보는 것이 좋습니다.
Q3. 체코 음식을 다시 찾게 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처음에는 굴라시의 진한 소스나 크네들리키의 식감이 낯설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그 낯선 맛까지 프라하에서 보낸 하루와 연결되어, 다시 이 도시를 찾았을 때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추억의 음식이 되기도 합니다.
Q4. 코폴라는 어떤 맛인가요?
코폴라(Kofola)는 일반적인 콜라보다 단맛이 덜하고 허브와 향신료를 연상시키는 독특한 향이 남는 탄산음료입니다. 처음에는 낯설게 느껴질 수 있지만, 여러 번 마시다 보면 프라하를 떠올리게 하는 중독적인 맛으로 기억되기도 합니다.
Q5. 코폴라와 잘 어울리는 음식은 무엇인가요?
바삭한 슈니첼이나 고기 요리처럼 기름기가 있는 음식과 잘 어울립니다. 슈니첼 한 조각을 먹고 시원한 코폴라를 마시면 특유의 향이 입안을 정리해 주어 더욱 편안하게 즐길 수 있습니다.
Q6. 코폴라는 어디에서 구입할 수 있나요?
레스토랑에서는 잔이나 생음료 형태로 주문할 수 있고, 슈퍼마켓과 편의점에서는 페트병 제품도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처음 마셔본다면 작은 용량부터 선택해 맛을 천천히 익혀보는 것도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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